"아시안에 불공정한 법 민권운동 시작한 계기"
법률 전문가가 아시안-아메리칸 역사를 가르치는 학자가 됐다. 미시간대학 로랜드 황(72·사진) 교수는 중국계다. 그가 교단에 서게 된 것은 '빈센트 친' 사건이 계기였다. 〈본지 4월 24일 자 A-1ㆍ3면〉 황 교수는 "1982년 당시 변호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친 사건을 겪으면서 법도 아시안에게는 공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"며 "이후 법조계에서 일하다가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단에 서게 됐다"고 말했다. 황 교수는 변호사로 활동한 뒤 이후 미시간주 법무부 차관보(1988~2015)를 역임했다. 미국민권위원회 미시간주 자문위원회 의장도 지냈다. 이 밖에도 아태계 권익단체인 OCA 부의장, 중국계 미국인 협회 회장도 맡았다. 미시간대학에서는 1995년부터 겸임교수로 활동해왔다. 황 교수는 "부모님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로 나는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미시간주에서 살았다"며 "이민자의 아들로서 당시 나와 같은 빈센트 친의 사건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아시아계 민권 운동에 뛰어들게 됐다"고 전했다. 황 교수는 당시 제임스 시모우라(변호사), 헬렌 지아(기자)와 함께 미국정의시민협회(ACJ)를 조직해 빈센트 친 사건을 전국적으로 이슈화시켰다. ACJ는 빈센트 친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민권 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. 황 교수는 평생을 아시아계 민권 신장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다. 황 교수는 "현재 미시간대학 아시안-아메리칸 역사 수업에서 빈센트 친 사건의 경우 한 파트를 할애해서 가르치고 있을 정도"라며 "백인 학생들이 절반 정도 되는데 그들도 이 사건을 배우며 아시아계 민권 운동의 역사를 체감하고 있다"고 말했다. 황 교수에게는 최근 아시아계 민권 운동에 헌신해온 공로도 인정받았다. 디트로이트 지역 프로 스포츠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(야구), 디트로이트 레드윙스(아이스하키), 스폰서인 코메리카 은행 등은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로랜드 황 교수를 지역사회 영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. 황 교수는 "일흔이 넘었지만,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고 싶다"며 "교사, 사회운동가, 리더 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변함없이 일하겠다"고 전했다. 한편, 로랜드 황 교수는 미시간대학(경영학), 웨인대학 로스쿨(법학 박사) 등을 졸업하고 포드 자동차 법률팀에서 변호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었다. 장열 기자 jang.yeol@koreadaily.com디트로이트 게시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디트로이트 지역 교수 변호사